본문 바로가기

작가연습 시나리오

남산을 보며 쓴 자작시

반응형

남산. 천년의 숲길에서

 

남산. 천년의 숲길에서

이상한 나무들을 보았어요

 

분홍빛의 아름다운 석양에

서로 부둥켜 키스하는 나무들을 보았어요

 

해가지면 추워 진다고

손을 꼭 잡으며 따뜻한 눈빛 오가던

나무들을 보았어요

 

오순도순 속삭이며 별똥별에게

소원을 비는 나무들도 보았어요

 

그렇게 나무들은 차가운 바람을 아름다운

사랑의 빛깔로 이겨냈어요

 

그런데 어쩌죠?

겨울이 시샘해서 나뭇가지마다 달린

사랑의 연서를 빼앗아 버렸어요

 

일부는 바닥에 떨어져 낙엽이 되고

일부는 바람결에 날아가 사람들이 보았지요

 

나무들은 부끄럽기도 하고

화가 많이 났어요

 

맑게 졸졸졸 흐르던 물줄기도 조용조용

벤치옆에 앉아 있던 이름없는 돌맹이도

지저귀던 새들도 목소리를 낮추었어요

 

그렇게 겨울이 왔어요

하늘에 사뿐사뿐 하얀 눈이 내려요

 

"괜찮아 괜찮아 사랑의 연서가 없으면 뭐 어때?

너희들이 이미 알고 있잖아.

말로 표현하지는 못해도 많이 사랑하고 있다는 걸"

 

그렇게 나무들은 하얗게 하나가 되었어요

커다랗고 든든한 남산이 되었어요

 

가을의 뜨거웠던 사랑의 힘의로

겨울이 올 때마다 용감하게 견뎌내요

그리고 방긋 새싹아가를 낳을 테죠

 

세상이 마음먹은대로 되지 않을 때 너무 슬퍼하지 말아요

커다랗고 넓은 남산의 품으로 놀러 오세요

사랑의 나무들이 당신을 사랑으로 품어 줄거에요

 

2 사랑의 나무

남산. 천년의 숲길에서

이상한 나무들을 보았어요

 

분홍빛의 아름다운 석양에

서로 부둥켜 키스하는 나무들을 보았어요

 

해가지면 추워 진다며

손을 꼭 잡는 나무들을 보았어요

 

오순도순 속삭이며 별똥별에게

소원을 비는 나무들도 보았어요

 

서로를 아껴주는 사랑의 빛으로

무지개드레스를 입은 가을의 남산

 

힘들고 지칠 때 남산으로 와요

 

사랑의 나무들이 따뜻하게

안아 줄 거에요

 

3.

힘들 때

내게로 와요

 

당신의 어깨에 쌓인

피로들 툭툭 털어내고

 

당신의 콧속에 쌓인

고민들 툭툭 털어내고

 

맑고 상쾌한 행복감만

가져 가세요

 

4.

그리울 땐

내게로 와요

 

어머니를 닮은

따뜻한 햇살

 

어머니의 잔소리를 닮은

사각사각 나뭇잎 부딪히는 소리

 

당신을 향해 활짝 웃던

어머니의 미소

 

숲길따라 피어나는

어머니와의 추억

 

5. 남산

아버지의 넓은 등마냥

푹식푹신한 산책길

 

바람아 오지마라고

구름비야 건너 가라고

 

당신 머리위로

뻗어 나는 나뭇가지들

 

매듭굵던 아빠 손을 닮았네

아빠 손에 단풍잎 피었네

 

 

 

반응형

'작가연습 시나리오' 카테고리의 다른 글

패션모델 시나리오 3  (0) 2019.05.06
패션모델 시나리오 2  (0) 2019.05.06
요즘 쓰고 있는 패션모델시나리오  (0) 2019.05.06
엄마를 생각하며 쓴 자작시  (0) 2019.05.06
패션잡지 별자리운세  (0) 2019.05.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