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8. 학교 (오전)
천리향이 힘없이 책에 그림을 그리고 있다.
연필로 끄적끄적
엄마의 얼굴, 엄마가 환하게 웃고 있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
천리향:(Na)우리엄만 아니야 우리 엄마는 절대로 바람피지 않았어 내가 알아 내가 다 봤다고
그림을 그리고 있는 천리향의 뒤에서
강희와 유리 팔짱을 끼며 얼쩡거린다
강희 : 야... 이거 무슨 냄새야? 어디서 꼬린 내 나지 않냐?
유리 : 그러게.. 창밖에서 나는 냄새인가?(유리창을 두리번 두리번)
강희 : (천리향을 노려보며 ) 아니 아니야. 거기 말고 요기!!
여기 주범이 있잖아 꼭 엄마 없는 것들이 이렇게 티를 낸다니깐(강희는 리향의 옷에 묻은 주황색 자국을 가리키며 말한다)
천리향의 옷 주변에 뭍은 김치 국물자국
강희 : (역겨운 듯) 으~~~~ 보기만 해도 더러워 제 옆에 가지 마 냄새나잖아
게다가 재 엄마 바람펴서 재 버리고 도망가다가 사고 난거래!!
친구들 수근 거리며 천리향을 흘낏
벌레 보듯 보면서 지나간다.
천리향 엄마의 얼굴을 그리다 말고 손에 힘을 준다.
얼마나 힘을 줬는지 연필심이 톡 부러지고
얼굴은 홍당무처럼 빨간 색으로 물들어 있다.
S#9. 학교 쪽문 앞 (오후)
주황색 책가방을 들고 나오는 천리향.
아까 리향의 옷을 보고 놀렸던 여자무리들 5명
키득키득 거리며 쪽문을 나오는 리향을 보고 있다.
무리 중 한 여자애가 발을 걸어 리향을 넘어 뜨린다
천리향 : 아! (소리치며 넘어진다)
유리: 아 미안 미안 실수로 그만. 내가 일으켜 줄게
유리. 리향을 일으키는 듯 하다가
씨름을 해서 다시 넘어 뜨린다.
벌러덩. 땅바닥에 주저 않은 천리향. 인상을 찌뿌린다.
유리: 어머 미안 미안 손이 미끄러졌지 뭐야? 괜찮니?
여자 무리들 하하 호호
리향은 자신의 손과 옷에 묻은 모래를 털어내며 일어 난다.
아무 일 없었던 듯 야무지게
가방을 두 손으로 꽉 잡고 걸어 간다.
집으로 올 때쯤
손이 아픈지 이마를 찡그리며 손을 본다.
두 손에 선한 핏자국
S# 10. 집 욕실(오후)
리향의 손에 묻은 모래와 피를 물에 씻어 내고
발을 씻으려고 양말을 벗으려는데!!
이것 때문에 애들이 날 넘어 뜨렸구나.
500원 자리 크기만큼 커다랗게 뚫린 양말구멍
양말을 두 손위에 올려 놓는다. 몇 일 전 일이 떠오른다
S# 11. 거실 (저녁)
엄마가 한쪽에 빨래더미를 쌓아두고
빨래를 개다 말고 무언가 열심히
바느질을 하고 있다
천리향 : 엄마 뭐해?
엄마 : 우리 딸 양말 꼬매고 있지~
천리향 : 빵구 나면 못 쓰는 것 아니야? 그냥 버리자
엄마 : 아이구 꼬매면 3년은 더 신을 수 있다니깐 (다 꼬맨 양말을 보이며) 자 봐 감쪽같지?!
천리향 : 우와~~~ 엄마 최고!!! 하하하하하
S# 12.거실 (오후)
천리향은 엄마가 실과 바늘을 놔두었던 거실 서랍장을 뒤진다.
실과 바늘 옆에는 가위가 놓여있고
가위를 집더니 양말을 싹둑싹둑 잘라 버린다
천리향 : 이딴 거 이제 필요없어.
씩씩거리며 양말을 잘라내는 천리향.
눈에서 눈물이 폭풍처럼 쏟아진다.
눈물에 젖어가는 양말.
천리향 학교에서 친구들한테 당한게 분했던지
참았던 눈물을 마구 쏟아내며 엉엉 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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